만성복통

위경련 등 만성복통

간혹 주위에 보면 만성 복통(경련성 포함)으로 시달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스트레스성이라고만 얘기하고 맙니다. 복통이 올 때마다 진통제를 처방받는 것이 치료의 끝입니다. 나머지 몫은 전적으로 환자 본인의 몫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생각보다 본인에게는 고통스럽습니다. 충수돌기염처럼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있는 질환이라면 수술을 한다든지 해서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 복통은 그런 것 없이 환자만 괴롭습니다.

위나 장에 특별한 기질적 병변 없이 부정기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복통의 경우 체질적 소인이 많습니다. 위나 장은 근으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체질적으로 근이 강하게 태어난 사람이 경련성 복통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이러한 점은 쉽게 접합니다. 물론 다른 모든 체질에도 복통이 올 수 있으나 복통과 함께 벌어지는 동반 증상이 확연히 다릅니다. (체질을 명확히 명시하지 않은 것은 만성 복통에는 무조건 무슨 체질할까 봐 노파심에 명시하지 않습니다.)
배꼽을 중심으로 배꼽 윗부분에 오는 복통을 상복통, 배꼽 주위 복통을 제복통, 배꼽 아랫부분의 복통을 하복통이라 하는데 이 또한 체질에 따라 복통이 잘 나타나는 부위가 있습니다. 이 또한 감별점 중의 하나입니다.

예전 지인 소개로 중년 여성분이 내원하셨는데 이 분은 평생 원인 모를 복통으로 고생하시다 한 번은 아는 사람 소개로 점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점술사가 하는 말이 당신의 병은 한의원에 가야 나을 수 있다 하여 지인을 통해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진찰 결과 위에서 얘기한 강한 근체질의 사람으로 평소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저하될만한 상황이 되면 반드시 복통으로 나타나는 그러한 체질이었습니다. 체질에 맞는 약 처방을 하고서 복통이 치유되었고, 그 후로 아직까지는 복통 소식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이렇듯 복통이라 하여 단순히 진통성 약재를 처방하는 것이 아닌 복통이 일어난 때의 동반 증세를 잘 살펴 정확한 체질을 파악한 다음 거기에 알맞게 약을 처방한다면 치료가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 (누시누험)